건강을 챙기려다 오히려 병원 신세를 지는 사람들, 요즘 부쩍 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비타민 C 영양제를 꾸준히 먹던 사람이 신장결석으로 입원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보통 비타민 C는 수용성이라 몸에 남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문제는 “많이 먹으면 더 좋겠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건강을 위해 챙긴 영양제가 오히려 몸을 괴롭히게 된 거죠. 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상상 이상이라고 하잖아요. 정말 건강을 위한 습관이었을까요, 아니면 욕심이 부른 실수였을까요?
[수용성 비타민과 지용성 비타민의 차이]
비타민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물에 잘 녹는 ‘수용성 비타민’, 다른 하나는 기름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입니다. 비타민 C와 비타민 B군은 수용성이라 필요 이상은 소변으로 빠져나가죠. 그래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거나, 한꺼번에 과도하게 먹을 경우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몸속에서 남은 비타민 C가 칼슘과 결합해 돌처럼 굳어지면 신장결석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반대로 비타민 D, A, E, K처럼 지용성 비타민은 몸속 지방에 저장됩니다. 즉, 배출이 잘 안 된다는 뜻이죠. 필요한 양 이상 섭취하면 몸 안에 쌓이고, 어느 순간부터는 ‘영양’이 아닌 ‘독’이 됩니다.
[비타민 A, D, 너무 많으면 약이 아닌 독]
비타민 D는 햇빛만 잘 쬐도 얻을 수 있는 비타민인데, 요즘은 영양제로 챙겨 먹는 사람이 많습니다. 골다공증 예방이나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죠. 그런데 너무 많이 먹으면 혈액 속 칼슘이 지나치게 올라가 심장이나 폐, 신장에 석회가 쌓일 수 있습니다. 이건 꽤 심각한 문제입니다.
비타민 A는 피부와 시력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역시 과하면 부작용이 큽니다. 영양제주의 두통, 구역질, 피부 건조, 심하면 탈모까지 나타납니다. 특히 임신 중인 여성은 절대 비타민 A 영양제를 과다 복용하면 안 됩니다.
태아의 기형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으니까요. 간이 좋지 않거나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비타민 A의 독성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칼슘과 철분 영양제, “좋다고 매일”은 위험할 수도]
뼈 건강을 위해 칼슘제를 챙겨 먹는 분들 많죠. 하지만 칼슘 역시 과하면 문제입니다. 소화 불량, 변비, 심하면 신장결석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비타민 D와 함께 복용할 때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흡수를 돕기 위해 같이 먹지만, 둘 다 많아지면 신장이 과부하를 받기 때문이죠.
또 여성분들 중에는 철분제를 꾸준히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빈혈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과다 복용 시 간이 딱딱해지거나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변비나 흑변도 나타날 수 있고요.
무엇보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철분제는 겉모양이 알록달록해 아이가 사탕처럼 착각할 수 있거든요.
그만큼 보관이 중요합니다.
[영양제, 꼭 필요한가요?]
사실 대부분의 영양소는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제철 과일, 신선한 채소, 균형 잡힌 식사만으로도 웬만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충분히 채워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빠르고 간편하게 챙기려다 영양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흡수율이 떨어지는 고령자나 특정 질환으로 식사를 제한받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건강한 일반인이라면 ‘보조제’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 영양제를 먹을 땐 반드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특히 수용성 비타민은 물이 부족하면 배출이 어려워지니까요.
또, 여러 가지 영양제를 동시에 복용할 땐 성분이 겹치거나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니 의사나 약사에게 꼭 상담을 받는 게 좋습니다.
[결론 | 건강의 기본은 여전히 “자연”]
영양제는 건강을 위한 좋은 도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균형 잡힌 식습관’과 ‘적당한 생활습관’입니다. 몸에 좋은 음식, 충분한 수면, 꾸준한 운동이야말로 비타민 알약이 대신할 수 없는 진짜 건강 비결이죠.
건강은 욕심으로 얻는 게 아닙니다. 필요 이상을 채우려다 오히려 빼앗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영양제 하나를 고를 때도 “얼마나 많이”보다는 “내게 정말 필요한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게 좋습니다.
그게 바로, 몸이 진짜로 원하는 건강의 방향입니다.